[북리뷰] 소설 창작 수업. 최옥정 작가. 절판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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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ugene 등록일25-03-29 05:35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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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설창작수업 쓰고 앉아 있네한 문장 책 소개소설 쓰는 것에 대해 실제적으로 이야기하다. 이해를 돕는 책 소개;를 발표하여 주목을 끌었던 문지혁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읽힌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찰한 소설 쓰기의 기본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소설 쓰기 이론 책이지만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다. ‘소설 쓰고 앉아 있네’란 책 제목에서 나타난 것처럼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통해 소설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있다. 용어와 이론 중심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실제 상황에서 맞는 현장 중심의 글쓰기 방법을 보여준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저자의 글쓰기 경험과 지도 경험을 토대로 하였기에 더욱더 실감이 간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누가 읽어야 할까?- 소설을 쓰고자 소설창작수업 하는 사람- 소설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를 해보고 싶은 사람 소설 쓰고 앉아 있네다시 읽어보고 싶은 글글쓰기를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글쓰기는 예술이기 이전에 기술입니다. 원칙과 규칙을 지니고, 훈련과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뭐든 처음 쓰는 것은 다 쓰레기다. 글쓰기란 언제나 다시 쓰기이기 때문입니다.- 초고는 다 비슷하게 별로입니다. 이를 누가 더 많이, 오래, 될 때까지 끈질기게 고칠 수 있느냐가 우리를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로 나누는 기준입니다. 작업실 만들기- 아주 공평하게도, 글을 쓰려는 사람은 반드시 일종의 예열 단계를 거쳐야만 합니다. 바로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책상에는 앉았지만 소위 ‘딴짓’을 하는 거죠. 저는 이 시간을 거룩한 낭비로 여깁니다. - 막판 스퍼트, 벼락치기, 배수의 진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으신가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에게 남는 것은 쓰인 글 자체뿐입니다. 작가의 독서- 소설창작수업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작가의 눈으로’책을 읽어야 합니다.- 작가의 독서는 분석적이고 심층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나’라는 이야기- 사라진 보물선은 내 안에 있다- 현대에 이를수록 문학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위에서 아래로, 밖에서 안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주인공의 사회적 위치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시공간입니다. 일상 바깥의 외부 세계에서 일상의 평범한 시공간 안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죠.- 자서전 연구자 필립 르죈은 자서전이 세 가지의 고유한 특성(이름의 동일성, 참조 기능, 독자의 규약)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977년 프랑스 작가 세르주 두브릅스티가 ;이라는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이 소설은 르죈의 세 가지 규약을 모두 지키는 소설이었다. 이것이 바로 오토 픽션(autofiction)이다. - 오토 픽션의 묘미는 허구와 진실을 섞어놓고 그 비율을 아무도 모르게 하는 데 있다. 시점과 목소리- 바라보는 지점이 모든 것을 바꾼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소설창작수업 시점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누구의 내면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으며, 무엇이든 가능하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나머지 결과적으로 가장 망하기 쉬운 시점입니다.- 1인칭 시점의 공통된 특징을 내면을 언어화하기에 최적화된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종종 1인칭 시점이 망하는 이유는 내면을 잘 다루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 소설의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대신해 줄 ‘화자’를 먼저 필요로 하고, 화자는 다시 이야기의 ‘주인공’을 호명합니다. - 소설가는 ‘거리를 조절함으로써’ 혹은 ‘이야기에 알맞은 거리를 찾아냄으로써’ 이야기를 소설로 바꾸는 사람입니다. 서술과 플롯- 이야기의 구슬을 꿰는 법- 구슬의 양과 질의 문제가 아니라 구슬 간의 연결이 더 중요합니다. 소설 공학적으로 이 꿰는 행위의 핵심요소는 시간과 인과입니다. 서사 창작이란 이야기에 시간을 부여하고, 인과를 만들어주는 일이죠.- 플롯은 주인공을 향한 음모입니다. 플롯은 주인공이 ‘변할 때까지’ 그에게 고통과 소설창작수업 시련을 주어 결국 작가가 의도한 도착 지점으로 몰고 가는 힘이자 전략입니다. - 제 생각에 대중적인 서사와 스토리텔링은 도파민을 최대한 빠르게 분비시켜 우리 뇌의 본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이야기들은 도파민을 느리게 분비시키거나 되레 이 본성에 저항하고 그것을 깨뜨리는 방식으로 쓰이는 듯합니다.- 첫 장면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주인공의 목표는 늘 이중적이어야만 합니다. 이것이 깊이를 만드는 중요한 전제조건이에요. 소설 쓰고 앉아 있네묘사와 디테일 –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기- 말해 주지 말고 보여 줘라. ‘돈 텔, 벗 쇼(Don't tell, but show.)- 묘사는 시간을 멈추는 일입니다. 서술과는 반대되는 개념이죠. 대사와 대화 –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한 줄의 대사가 많은 의미를 품은 채 농축된 형태로 표현된다면, 긴 대화는 의미를 희석시켜 흩어버립니다. - 좋은 대화는 이렇게 쓰여야 소설창작수업 합니다. 1.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2. 서로 다른 입장, 즉 갈등을 그러내야 합니다.3. 정보를 보여주고 사건을 진행시켜야 합니다. - 자음이 많은 말일수록 복잡하고 정보 값이 많고, 반대일수록 단순하고 빈 것처럼 들립니다.합평과 퇴고 – 듣고, 고르고, 다시 쓰기- 합평의 본질은 메타-인지입니다. 메타란 위에 있는 거죠. 한 차원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퇴고(推敲)라는 단어의 연원을 살펴보면 우리는 이 작업의 본질을 알 수 있습니다. 밀 퇴와 두드릴 고,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작가 되기와 작가살이- 중요한 점은 계속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기준으로 단편은 열 편, 장편은 두 편을 완결할 때까지 일단 뒤돌아보지 말고 써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계속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지요. 개별적으로 소설창작수업 내 원고를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이 ’보여주기‘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합평 모임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점은 문학적 동반자, 흔히 문우라 불리는 동료들을 만드는 일입니다. 만나고, 읽고, 읽히고, 들어야 해요. 지은이 소개- 문지혁 : 2010년 데뷔해 장편소설 등을 번역했다. 대학에서 글쓰기와 소설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소설 쓰고 앉아 있네읽고 난 느낌- 제목처럼 내용도 편안하다. 거창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다루는 주제는 무겁지만 이를 얘기하는 방식은 현실감이 있고 실질적이어서 이해하기 좋다는 생각이다. - 작가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문학적인 지식과 소설에 대한 이론에서는 전문가라는 느낌을 준다. 가볍게 얘기하는 것 같지만 묵직한 요점을 말하는 듯한 무게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 책상에 앉아 글을 쉽게 쓰지 못하고 딴짓을 하는 것을 작가는 '이것은 일종의 예열 단계이며 거룩한 낭비'라고 말한 대목에 위안과 소설창작수업 함께 공감을 느낀다. 그러한 딴짓하는 과정을 그동안 자책하기도 하였는데, 딴짓하는 것을 글 쓰는 과정으로 본 자자의 말은 일리가 있고 통찰력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 작품을 낸 소설가도 글 쓰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거나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나만 그렇게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얻었다. 글을 쓸 때 시작하기가 어렵고 내용도 진전이 안돼 막막함을 느꼈는데 그것은 누구나 다 겪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 - ‘실패한 작가 지망생의 짧은 이력서’는 작가 자신이 겪었던 것을 공개하여 많은 정보와 공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작품(초급 한국어, 중급 한국어)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동안의 경험을 솔직하게 밝혀 글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반면교사’처럼 좋은 자료를 제시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