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혁명, 그리고 운명 (上,下권) - 정진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Austin, 등록일25-04-16 13:09조회5회 댓글0건
관련링크
본문
*NOTICE찻집 운명한권 정보가 필요하다면 이 포스팅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카페보다는 제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겼어요. 그럼에도 한 번 읽어볼게,라는 마음으로머물러 주신다면 미리 감사드립니다. 꾸벅.비우려고 쓴다찍어둔 사진이 한 해 두해 쌓이면서 감당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무엇이든 자주 정리하고 비워내는 오랜습관 때문에 앤드라이브(요즘은 네이버 마이박스로 불리는)를 채운 사진에 적잖이 스트레스받는 중이다.그래서 올해엔 저장소와 폰에 담긴 사진을 내가 이용 중인 플랫폼에 모두 털고 사용한 이미지들은 모두삭제하는 것을 목표한다. 차알못의 경주 찻집 시리즈도 사실은 이미지 운명한권 소진을 위해 제작하는 셈이다. 나는 무엇이든 비어있는 상태가 좋다. 채울 자리 없이 꽉 찬 것보다 더 완전해 보이고 더 완벽해 보인다. 다음 것을 위한 자리 마련에 급하게 애쓰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인지 나는 메신저도 텅, 연락처도 텅, 이다. 문자나 카톡 기록도 상대와의 대화가 종료되면 대부분 바로 지운다. 통화 기록이나 메일함 정리를 수시로 하는 건 말할 것 없고 내 소유의 물건도 적은 편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물건도 모두 내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나 운명한권 엄마와 협의하지 않은 부분이라 이사 갈 날만을 기다린다. 예전에, 아파트 하숙이란 시스템이 존재하던 나의 대학 시절, 같은 집에 살지만 방은 다른 동거인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기록이 남는 게 무섭다고. 내가 적어서 남긴 흔적을 사람들이 볼까 봐 두렵다고. 내 시간을 기억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것이 글쓰기였던 나는 당시 친구의 말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그 마음을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그 친구의 말과는 살짝 다른 방향이긴 하지만, 나 역시 운명한권 흔적을 남기되 오래 품지는 않는다. 십 년 넘게 모아오던 다이어리는 재작년에 전부 폐기했다. 기억하고 쓰는 게 일이자 일상이 되면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기록용 노트가 여려 권 생긴다. 중요한 내용은 컴퓨터에 옮겨 파일로 간직하고 종이에 남은 기록은 쓰임이 다하면 찢어버린다. 밝힐 수 없는 것 밝히고 싶지 않은 것들의 기록을 나 아닌누가 알게 되는 게 두렵다. 무서워하면서도 모순적이게, 나는 기억하고 기록할 거리를 끊임없이 찾고 찍고 쓴다. 기록하지만, 그 흔적은 오래 간직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 운명한권 블로그의 글과 사진들도 언젠가는 버려지고 사라질 운명의 기록들이다. 그런 마음으로 쓴다. 사진은 비우고 이 글을 적음으로써 그날의 기억을 빼어내면서 새로운 생각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습관이자 신념 같은 것으로. 그저 지우기는 아쉬운, 마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시간의 장면들을 잠시 추억하려고. 차 잘 안 마셔요. 그런데 이 카페를 왜 좋아하냐면 나는 만 퍼센트 Coffee Person이다. 커피를 물처럼 마시던 중독자(애호가 수준을 넘어섰다) 엄마 영향을 받았는지 성인이 된 이후로 커피를 줄기차게 마시고 있다. 커피만큼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는 운명한권 맛 때문일까. 섬세하게 향과 맛을 음미해야 할 것 같은 차의 영역이 너무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진다. 주스, 우유 또는 커피와 베리에이션 한 차 음료를 일 년에 한 번(도 안 마실 때가 더 많다) 호기심에 마실 정도이지 커피와 차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커피를 고른다. 차는 잘 알지도 못하고 세심히 음미해 보겠다는 의지도 딱히 없어서 차만 있는 카페엔 잘 걸음하지 않는다.이날도 마실 거리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없었고 예쁜 찻집 공간이나 운명한권 구경하자는 마음으로 경주 노서동 찻집아차차에 방문했으니까. 와인처럼 유리병에 담겨 나온 차는 포토제닉하다. 차와 함께 나온 떡 조각도 찻집 콘셉트에 충실하고. 어딜 찍어도 감각적인 결과물을 건네는 카페 아차차의 내부도 멋스럽다. 앞서 나열한많은 매력에도 카페 아차차는 나를 사로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주 노서동 찻집에 관한 포스팅을 작성하는이유는 '아차차'메뉴판의 근사한 글 때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차에 대한 특징을 단편적으로 담은 설명이 아니라 읽는 나로 하여금 차에 대한 맛과 향,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차 운명한권 소개였다.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지만, 그곳에서 전해지는 글의 맛을 잃고 싶지 않아 일부러 찍지 않았다. 티 카페 아차차에 방문하게 된다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그 메뉴판을 꼭 정독해 보기를. 경상북도 경주시 원효로 77 2층+ 경주 찻집 2편은 안 궁금하세요?차알못의 경주 찻집 두 번째 이야기병과점 아시 원래 찻집 시리즈의 제목은 '차tea알못의 경주 찻집...+ 경주 황리단길 카페 가볼만한 곳커피가 있는 조용한 회복의 시간 경주 벚꽃 만개 시기가 다가오는 때. 커피 한 잔 마시며 흩날리는 운명한권 벚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