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독립출판 소설 < ㅇㅓㄸㅓㄴㄷㅏㄹㄹㅣㄱㅣ > 임발 #어떤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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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olly 등록일25-04-28 14:02조회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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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출판 글은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기도 합니다.『호랑골동품점』을 읽는 동안 여러분이 조금 덜 외로웠으면 좋겠습니다. 범유진 『호랑골동품점』 책 소개범유진 작가의 장편소설 『호랑골동품점』 은 한이 깃든 물건들을 보관하는 골동품점인 ‘호랑골동품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랑골동품점에 진열되어 있는 골동품 중 판매 금지 품목은 자신과 비슷한 한이 응축된 사람들을 끌어들여 가게를 벗어나려 한다. 소설은 이 골동품들이 가게를 벗어나 돌아다니면서 벌인 기담을 들려주며, 독자들을 지극히 환상적이고 현실적인 세계 속으로 이끈다. 물건에는 기억이 깃듭니다. (…) 특별한 사연이 없더라도 매일 사용하는 물건에는 그 사람의 일상이 스며든다고 생각합니다. 대단찮은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물건이 되는 것이 오히려 대단하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골동품점 안의 물건들을 살피다보면 타인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범유진, [작가의 말] 중 『호랑골동품점』 호랑골동품점원래 호랑골동품점은 새하얀 눈썹이 돋아나서 ‘호미’라 불린 청년이 지켰다. 사람들은 ‘호미’라고 불리 골동품점을 지키고 소설출판 있었기에 이 가게를 ‘호랑골동품점’이라 불렀다. 어느 날 호미는 홀연히 사라졌다가 아이 한 명을 데리고 돌아온다. 이 아이의 이름은 ‘이유요’이다. 이 아이가 성인이 되던 날 호미는 사라진다. 그 이후부터 호랑골동품점은 혼자가 된 이유요가 지키게 된다. 사부가 홀연히 모습을 감춘 날 이유요의 눈썹 한가운데 흰 털이 돋아났다. 즉 이유요가 새로운 ‘호미’가 된 것이다. 소설은 이유요가 호랑골동품점을 물려받은 뒤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다.소설은 서막과 후막 그리고 그 사이에 총 여섯 개의 이야기가 배치되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각 이야기는 골동품점을 우연히 들린 인물들이 골동품점의 물건들과 엮이게 되면서 전개된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어느 비정규직 여직원, 퀵 배달로 생계를 이어가는 중년의 사내, 이름 없는 어느 극단에 속한 연극배우, 어릴 때부터 가정 폭력을 겪은 어린 소녀, 고등학교 시절 본인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와의 악연이 대학교에까지 이어지는 어느 대학생, 남편의 소설출판 외도로 이혼한 뒤 딸을 키우는 워킹맘. 이들이 가진 고통, 괴로움, 악의, 외로움, 분노, 슬픔, 절망, 죄책감, 배신감 등은 호랑골동품점으로 발길을 이끈다. 골동품점의 물건들은 자신들의 한과 비슷한 한을 가진 사람들을 기막히게 골라서 불러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호랑골동품점을 방문할 수밖에 없고 이형의 물건들에 이끌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러한 이끌림은 호미도 막을 수 없다. 힐링 호러 소설출판사는 이 소설을 ‘힐링 호러 소설’이라 소개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골동품들로 인해 섬찟하고 강렬한 사건들을 겪게 된다. 이 사건들은 그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문제들을 끄집어 낸 뒤 각 인물들이 문제 한가운데를 통과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각자의 결말로 이끈다. 첫 번째 이야기 ;은 콜센터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직원 최규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최규리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직장 내의 부조리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한편 콜센터에서는 얼마 전 이미선이라는 54세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미선은 동료 소설출판 직원들을 아꼈고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 보려 노력했던 사람이다. 이미선은 뇌출혈 전조증상을 보였지만 연차나 조퇴를 좀처럼 쓸 수 없는 열악한 콜센터의 근무조건으로 이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즉 산업재해로 인해 숨진 것이다. 그런 최규리를 이끈 골동품은 성냥갑이다. 이 성냥갑은 19세기 영국, 성냥 공장에서 일하던 소녀들이 만든 ‘브라이언트앤드메이’라는 제품이다. 이 성냥갑에는 성냥 공장에서 일하다가 인중독성 괴사로 숨진 소녀들의 한이 얽혀 있다. 값싸게 성냥을 만들기 위해 독성이 강한 백린으로 성냥을 만들었다. 소녀들은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독성 강한 백린의 열기에 노출되었다. 백린의 독성은 소녀들의 아래턱의 뼈조직을 녹이고, 치아가 빠지게 만들었다. 천으로 턱을 감싼 채 고통을 견디며 일하던 소녀들은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사연이 담긴 성냥갑은 최규리에게로 가서 최규리가 일하던 콜센터 흡연실에 있던 두루마리 휴지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최규리는 각성한다. 최규리의 각성은 이미선이 소설출판 했던 체조를 따라 하는 것이다. 이 체조는 원래 이미선이 회사에 ‘몸 펴는 시간’으로 건의했던 것으로, 하루에 10분씩 두 번 체조를 하자는 것이었다. 하루에 아홉 시간을 일하면서 잠깐 담배 피우고 커피 뽑는 2, 3분 말고는 꼼짝할 수 없는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이 제안을 거부했지만 이미선은 매일 오후 4시와 6시, 두 번 복도에 나가 10분씩 체조를 했다. 열악한 콜센터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시작했던 이미선의 행동을 최규리가 이어간다. 아줌마 죽은 거 팀장 때문인 거 누가 몰라? 인원 늘려달라고 몇 번이나 건의했는데 무시했잖아. 원청에 잘 보이려고. 그래도 아줌마는 팀장 욕 한 번을 안했잖아. 잘못은 개인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 어쩌고 하면서.p51~51 「19세기, 영국 브라이언트앤드메이 성냥」 중 세 번째 이야기 ;에서는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정지운이 등장한다. 서로 오래된 친구 사이인 정지운, 박서현, 소설출판 이다은 세 명으로 이루어진 극단에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교통사고로 인해 박서현과 이다은이 목숨을 잃었고 지방에 혼자 남아 있던 정지운만 남게 된 것이다. 정지운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전 박서현과 말다툼을 벌였다. 죄책감을 이길 수 없었던 정지운은 청산가리 캡슐을 주문한다. 한편 정지운이 자살을 하기 위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는 공중전화기가 있었는데 이 공중전화는 1977년 이리역 폭발 사고 때 무너진 삼난극장에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폭발 사고가 났을 때, 그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걱정하는 누군가를 안심시키려고 자기가 무사하다는 걸 알리려고 다 이 공중전화를 찾아 헤맸다고 한다. 그 마음들이 공중전화에 스며들었고 영물이 되었다. 그리고 이 공중전화는 사랑하던 친구들과 오해가 쌓인 채로 영영 이별한 정지운을 친구와 다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중전화는 정지운이 이다은과 통화할 수 있게 해준다. 두 사람은 쌓인 오해를 풀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소설출판 아꼈고 응원했는지 알게 해준다. 살아남은 자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공중전화라는 건 개인이 소유한 휴대전화와 다르게 낯선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다는, 막연히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요. 아이들에겐 그게 마법의 상자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p127 「체신1호 벽괘형 공중전화기」 중 범유진 작가는 ;에서 치앙마이의 골동품점에서 언젠가 골동품점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작가는 골동품점 안의 물건들을 살피다 보면 타인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작가가 구축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받아 그들의 이야기를 엿본다. 그리고 엿보는 단계를 지나 그들의 삶에 몰입하고 그들이 되어 본다. 최규리의 고통과 각성을, 정지운의 절망적인 외로움과 회복을 체험한다. 작가는 기담이라는 극적인 이야기 형식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삶들을 풀어놓는다. 대부분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각자가 겪고 있는 가장 고통스럽고 외롭고 슬픈 사건들은 기이한 영물들로 인해 해결되고 삶은 다음 소설출판 단계로 나아간다. 소설의 마지막은 호랑골동품점을 귀신 들렸다며 기피하던 이웃들과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작가는 그들에게도 각자의 사연이 있었다고 알려준다. 소설의 마지막에 이유요의 가게에 양 씨와 꽃분 두 명의 여성이 방문한다. 먼저 양 씨는 이유요의 사부를 연모했었다고 한다. 양 씨는 이유요와 그의 가게에 했던 막말을 사과한다. 또 꽃분은 이유요가 거둔 어린 소녀 소하연의 할머니 장례식을 도맡아 진행했고, 골동품점이 있던 지저분한 골목을 말끔해지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꽃분은 소하연이 먹을 반찬도 해온다. 그리고 너무나 과묵해서 사람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받곤 했던 이유요는 소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이제부터라도 시장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해볼까 봐’ 라고 말이다. 달이 그림자에 가려졌다고, 사라진 게 아니구나.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던 사부의 흔적이 알지 못한 곳에 남아 있었다. 이유요는 자신의 옆에 선 소하연을 내려다보았다.p257~258 「후일담, 호랑골동품점 영업 시작 [열림]」 중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소설출판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