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짝퉁 30일(수)은 4월 마지막 수요일로 상영관 관람비가 50% 절감되는 문화의 날이다. 퇴근 후 5월 1일 근로자의 날 휴무일을 앞둔 홀가분한 마음으로 반값 극장가를 찾았다. 내가 고른 영화는 ;라는 마블 영화다. 사실 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까진 마블 영화로 인식하지 못했다. 영화 시작과 함께 마블 메인 테마 음악과 특유 서막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인지했다. 덕분에 기대감이 짝퉁 상승하는 느낌이었다. 마블 영화라는 사전 정보를 인지하고 있는 듯 상영관 내부는 제법 많은 관객이 자리한 모습이었다.​​​​​영화 ;는 요한 스칼렛이 연기한 블랙 위도우 동생으로 소개된 바가 있는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등장으로 시작한다. 공허함(Void)에 빠진 우울증으로 매사 의욕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옐레나는 CIA국장 발렌티나가 비공식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초강력 킬러 요원으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다. 새로운 짝퉁 임무를 부여받고 도착한 현장에서 정체 모를 다른 요원들과 생사를 가르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그들 모두 CIA 국장 음모에 의해 모두 제거(소각) 대상이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알렉세이 쇼스타코프, 에이바, 버키, 옐레나, 존 워커로 구성된 뉴 어벤져스​​​제2군 캡틴 아메리카로 소개되는 '존 워커', 고스트로 불리는 '에이바', 언니에 이어 블랙 위도우로 자리한 '옐레나'와 뜻밖에 현장에서 발견한 짝퉁 환자 복장의 민간인(?) '밥'까지 모두 4명은 힘을 모아 함정에서 함께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나약한 환자로 보이던 '밥'(루이스 풀먼 분) 이 가지고 있는 상대 과거를 읽는 능력과 하늘을 나는 강력한 파워 등이 흑화 되면서 긴장감은 고조된다. CIA 국장 발렌티나에 의해 실험 대상이 되었던 밥은 강력한 초능력을 지닌 선과 악 두 개의 짝퉁 인격을 가진 존재로 재탄생했던 것. ​​​블랙 위도우, 옐레나 벨로바 (플로렌스 퓨)​​영화 ;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모두 마음의 상처를 지닌 존재들이다. 자신의 처지와 과거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어벤져스로 거듭나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온다. 권모술수에 능한 CIA 국장 발렌티나도 과거를 읽는 능력을 지닌 밥에 의해 유년기 시절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아버지에 대한 깊은 마음의 짝퉁 상처가 드러나기도 한다. 영화에서 옐레나 벨로바 (플로렌스 퓨 분)는 공허한 마음과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자신의 처지를 이겨내고 진정한 블랙 위도우로 거듭나려고 노력한다. ​​이중인격 막강한 능력의 소유자, 밥​​영화는 액션과 스케일 등 큰 볼거리도 풍성하지만 이런 연민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몰입감도 높은 영화다. 특히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밥'과 초강력 신적 능력을 소유한 '센트리'라는 이중인격 케릭터를 열연한 배우 짝퉁 루이스 풀먼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정체가 불명한 나약한 존재에서 가장 강력한 신적 능력에 가까운 존재로 돌변하는 그의 눈빛 연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플로렌스 퓨도 블랙 위도우라는 배역이 잘 맞는 느낌이다.​​​권모술수에 능한 CIA 국장, 발렌티나 ​​영화는 짝퉁 어벤져스라는 자학 개그를 연출하기도 한다.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새로운 어벤져스 탄생에 대한 보도 매체를 활용해 짝퉁 위트감있는 대미를 장식한다. 공식(?) 캡틴 아메리카인 '샘 윌슨'과 저작권 논쟁을 주장하는 2군 캡틴 아메리카 존 워커의 대사나 '어벤져스(s)'라는 이름에 대항해 '어벤져즈(z)'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하자는 대사 등은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는 두 개의 쿠키영상을 제공한다. 영화가 끝나고 바로 1개가 등장하고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난 후 등장하는 두 번째 쿠키영상은 다음 시리즈를 예고한다. ​​​